붐비는 인생을 카메라에 담아 현상했다. 시카고의 빈민가 지역에서 자랐고 미국 TV 프로그램 < 아메리칸 아이돌 >에 출전, 처음 출연했던 영화 < Dream Girls >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2009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알앤비 앨범 부문 수상, 형부에 의한 어머니 오빠 조카의 동시 살해사건, 아들 데이비드 주니어의 탄생, 몸무게 36킬로 감량 등. 이렇게 드라마틱한 인생이 또 있을까.
나는 나를 기억해. 시카고의 극장을 돌아다니며 노래하던 10년 전 사진을 꺼내어 회상한다. 전작 < Jennifer Hudson >가 트렌디함으로만 메워졌다면 < I Remember Me >에서는 현재의 사진과 음악적 시발점의 일부분을 합성했다.
'알앤비의 제왕' 알 켈리 작곡의 'Where you at', 단선의 피아노 루프가 인상적이며 펀치의 강약을 목소리로 재현해내는 'I remember me',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환영을 맞이하는 'Believe'. 니나 시몬(Nina Simone)의 1965년 작 'Feeling good'은 진한 소울의 울림과 금관악기의 강렬함으로 펼쳐냈다.
데뷔작에 참여했던 니요(Ne-Yo),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팔로 다 돈(Polow da Don) 등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지만, 알 켈리(R. Kelly),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스위즈 빗츠 (Swizz Beats) 등의 등장에 시선을 빼앗긴다. 제니퍼 허드슨의 가슴 깊숙이 덮여져 있던 굳건한 사운드를 소환해 내는데 협력한 동료들이다.
오랜 시간 축적해 놓은 음악적 잔향까지 12곡에 완전한 형태로 인화해내지는 못하지만, 트렌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자신의 뿌리를 일부분 투영해 내는 데는 성공했다. 복잡한 인생의 사진들 속에서도 본인의 포트레이트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새로운 '시카고의 디바'는 점차적으로 변화하며 진중함을 강화하고 있다.
-수록곡-
1. No one gonna love you
2. I got this
3. Where you at [추천]
4. Angel
5. I remember me [추천]
6. Gone
7. Everybody needs love [추천]
8. Why is it so hard
9. Don't look down
10. Still here
11. Feeling good [추천]
12. Believe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