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많이 속았다. 앨범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자랑하지만 라이브에 있어서는 그에 비해 급이 낮은 예술성을 선사하는 뮤지션들을 보면서 많은 말풍선을 그렸다. 최첨단 기어를 동원해 목소리와 악기 소리를 다듬고, 각 곡에 맞게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은 트랙들. 스튜디오 앨범 판타지. 그 실체는 무대에서 발가벗겨지기 일쑤였다.
질 스캇(Jill Scott)은 의도적으로 달리했다. 정적인 멋을 살린 < Who Is Jill Scott? Words and Sounds Vol. 1 >, < Beautifully Human: Words and Sounds Vol. 2 >, < The Real Thing: Words and Sounds Vol. 3 >와 항상 상반되는 역동적인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뮤지끄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 에리카 바두(Erika Badu), 디안젤로(D'Angelo) 등에 비에 소수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꾸준한 공연과 2010년 맥스웰(Maxwell)과의 합작 투어 등으로 본국에서는 네오 소울의 디바로 입지를 굳혔다.
강인함을 그대로 담았다. 청중과 얽혀있을 때만 분출되던 '힘'이었다. 디 안젤로(D'Angelo)의 백업싱어였으며, 'Charlene'로 알려진 안토니 해밀턴(Anthony Hamilton)과의 듀엣곡 'So in love'에서는 첫 음부터 강한 스트로크로 민첩하게 접근하고 있다. 스페셜 에드(Special Ed)가 청소년기에 발표했던 'I'm the magnificent'를 샘플링한 'Shame'는 이브(Eve), 에이 그룹(The A Group)과 함께 펑크(funk)와 두왑사운드를 황금 비율로 섞었다.
특유의 자신감과 관능미도 잃지 않는다. 자전적 성향의 가사인 'Quick'에서는 타악기와 목소리 두 가지만을 이용해 리듬을 과감하게 구슬린다. 데뷔 초기 강력한 무기였던 스포큰 워드(the spoken word)를 실현한 'Womanifesto'로 물알 품은 단어들을 터트린다.
노련하다. 짧은 시간 동안 개인적, 음악적 환경 변화도 있었다. 이혼, 아들의 탄생, 영화 및 드라마 출연, 히든 비치 레코딩스(Hidden Beach Recordings)에서 블루 베이브 레코드(Blue Babe Records)로 이적 등. 크고 작은 상황들에 흔들리지 않고 고유한 스테이지 카리스마를 극대화 시켰다. 프로듀서 제이 알 헛슨(J.R. Hutson)의 지지를 받아 그동안 무대에서만 발산했던 즉흥적이며 동적인 에너지를 < The Light Of The Sun >에 도입했다. 전환 돌을 심었다.
-수록곡-
1. Blessed
2. So in love (feat. Anthony Hamilton) [추천]
3. Shame (feat. Eve & The A group) [추천]
4. All cried out redux (feat. Doug & Fresh)
5. Le Boom Vent suite
6. So gone (What my mind says) (feat. Paul Wall)
7. Hear my call
8. Some other time
9. Quick [추천]
10. Making you wait
11. Until then (I imagine)
12. Missing you
13. When I wake up
14. Womanifesto [추천]
15. Rolling hil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