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시절을 제외한 솔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 Slowhand >의 연이은 후속 작이다. 앨범 타이틀은 밥 딜런과 공연 후그가 뒤에도 눈이 달려 있어 주위에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느껴져 지어졌다고 한다. 컨트리적 색채가 돋보이며 전작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지닌 곡들이 포함돼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음악적으로 찬사를 받는지만 문제는 클랩튼 자신이었다. 패티 보이드는 조지 해리슨과 이혼해 그의 품에 있던 때였지만 행복한 시간은 잠시였다. 어렵게 얻은 사랑임에 불구하고 이런 생활에 금세 싫증을 느끼며 술과 마약, 여자 문제로 마찰을 만들기 일쑤였다.
사정이 어찌되었건 전반적으로 정직한 전개와 소박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클랩튼식 팝 넘버인 'Promises'와 슬라이드 기타 연주가 일품인 컨트리 송 'Tulsa time'이 큰 사랑을 받았다. 커버 곡인 밥 딜런의 'Walk out in the rain', 'If I don't be there by morning'과 블루스 뮤지션 J.J. 케일(J.J. Cale)의 'I'll make love to you anytime'는 동시대에 활동 했던 명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곡이다. 고전 'Early in the morning'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주, 그만의 '슬로우 핸드' 블루스를 들려줬다.
'Golden ring'은 애욕의 연가 'Layla'와 사랑의 쟁취를 표현한 'Wonderful tonight'과 마찬가지로 '록의 뮤즈' 패티 보이드에게 바치는 곡이다. 열렬한 사랑을 외친 곡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애증을 노래했다는 것. 해리슨의 재혼 소식에 실망하는 모습에 대한 질투를 담았다.
끝없는 방랑으로 인해 든든했던 음악 동료들도 등을 돌리는 상황에 치닫는다. 결국 < 461 Ocean Boulevard > 앨범에서부터 함께 활동했던 밴드와 결별했다. 커리어의 한 시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동시에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뮤지션에 대해 대중은 절대 관대하지 못하다. 식을 줄 몰랐던 사랑은 점차 외면으로 바뀌었고 그 시절 많은 록음악의 전설들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기타의 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록곡-
1. Walk Out in the Rain (Dylan, Springs) [추천]
2. Watch Out for Lucy (Clapton)
3. I'll Make Love to You Anytime (Cale)
4. Roll It (Clapton, Levy)
5. Tell Me That You Love Me (Clapton)
6. If I Don't Be There by Morning (Dylan, Springs) [추천]
7. Early in the Morning (Traditional) [추천]
8. Promises (Feldman, Linn) [추천]
9. Golden Ring (Clapton) [추천]
10. Tulsa Time (Flowers, Flower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