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 2015년, 70세가 되면 투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노장 뮤지션이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세계 투어와 동시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커리어를 정리하는 시기다. 이는 ‘블루스 왕’ 비비 킹에 대한 존경과 헌사를 표한 듀엣 앨범 < Riding With The King >과 이듬해 정규 작품 < Reptile >(2001)에서부터 나타난다.
2015년 언컷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진부함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칭했던 클랩튼이다. 더욱이 새천년 이후부터는 음악적으로 새로움을 시도하기 보다는 선대 뮤지션과 동료, 후배 음악가에 대한 감사와 경배를 표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번의 구성도 그러하다. 5월에 공개될 < I Still Do >의 메시지와 첫 싱글인 ‘Can't let you do it'가 전하는 메시지 역시 의미심장하다. 베테랑 세션 멤버들과의 호흡이 곡 전체를 수놓는 곡이다. 그 안에서 위대한 노장의 선율에는 안정감이 넘친다. 신의 기타는 ’여전히‘ 경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