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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만 더
마일드 비츠(Mild Beats)
메타.
2013

by 황선업

2013.05.01

프라이머리가 힙합과 가요 사이를 오가는 유연함을 무기로 했다면, 마일드 비츠는 꺾으면 부러질 정도로 장르 자체의 매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시간과 삶의 불협화음 속을 거니는 MC 메타의 랩이 투박하고 묵직한 비트와 만나 그 감흥을 더하는 것을 보면, 그는 확실히 기본이 창출하는 격조를 아는 프로듀서다.


올드한 소스들의 조합을 거쳐 획득한 무게감은 가벼움과 흥겨움으로만 일관하는 ‘랩 가요’의 범람을 일갈하는 하나의 어드바이스와 다를 바 없다. 메시지 상실 시대에 곱씹을 만한 노랫말을 제공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간만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온몸으로 그 흥취를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로(RAW)한 힙합 튠이다.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