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스물셋
아이유(IU)
2015

by 이종민

2015.10.01

인생은 타이밍이다. 만약 아이유가 '레옹'을 공개하지 않고 '스물셋'을 먼저 발표했다면, 새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은 "참신하다"는 의견과 함께 그녀의 새 모습을 발견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 무한도전 >에서 박명수와 함께 부른 '레옹'은 이미 장기간 음원 순위 정상에 매달렸기에, '스물셋'은 식상한 느낌부터 전달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곡의 청사진은 '레옹'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복고 리듬에 기댄 것도 그렇고, 경쾌하게 진행하는 흐름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쌍둥이까진 아니더라도 동생 정도는 되는 모양새. 더욱이 '스물셋'은 아이유 혼자 끌고 가는 곡인데, 소절을 지나 브리지 부분에선 절로 박명수의 등장이 그리워질 정도다.


몇 주 전에 했던 걸 또 하니, 대형 가수에게 기대해야 할 파괴력은 절로 휘발돼버렸다. 이쯤 되면 방송에서 계속 댄스 하자고 외쳤던 박명수 탓을 해야 할까, 아니면 뭔가를 내놓아야 하는 압박감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놓은 것을 택했던 작곡가 '이종훈'에게 탓을 해야 할까. 아이유는 잘해보자는 욕심에 정작 본인 앨범에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놓치게 됐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