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싱글인 ‘White Iverson’에서의 포스트 말론은 매력적이었다.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몽환적인 사운드와 흡입력 있는 멜로디에 그의 음색이 맛깔나게 더해진 ‘White Iverson’은 신예만의 개성과 장점을 한껏 담아내야 하는 데뷔 싱글로서 손색이 없는 곡이었다. 마치 트랩과 알앤비를 결합한 소위 ‘트랩 소울’로 반짝 등장한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처럼,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맥을 이어갈 신예가 탄생한 듯했다.
물론 ‘White Iverson’의 신선함은 첫 정규음반인 < Stoney >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음반은 대체로 음울하고 몽환적이며 너절하다. 캐치한 멜로디 작법은 저스틴 비버의 음색과 은은한 합을 보여주는 ‘Deja vu’에서도, 과시적인 비트 위에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Too young’에서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I fall apart’에서 특히 돋보이는 그의 바이브레이션은 어느 순간부터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음악들 사이에서 포스트 말론만의 가장 큰 특징처럼 작용한다.
문제는 앨범 차원으로 확장되었을 때 발생한다. 한 시간 가량의 음반에서 몰아붙이는 한정적인 사운드의 연속은 굉장히 지루하다. 우울하고 공허한 감상을 위해 과도하게 덧입혀진 남루한 사운드들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단조로운 감상에 일조한다. ‘Patient’와 ‘Feel’ 그리고 ‘Too young’과 ‘Congratulations’의 비스름한 사운드는 < Stoney >의 좁은 스펙트럼을 상징하는 단적인 예.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 ‘Go flex’와 재즈를 엮어낸 ‘Up there’을 제외한 나머지 수록곡들은 데뷔 싱글에서 나타난 신예의 매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포스트 말론의 멜로디 작법은 매력적이다. 힙합과 알앤비, 그 중간에 위치해있는 듯한 선율은 상당한 중독성을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 Stoney >는 작곡가로서의 역량과 가수로서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는 음반이나, 획일적인 사운드에서 프로듀서로서 부족한 역량이 보이기도 한다. ‘White Iverson’의 히트를 이어가기 위해 급박하게 만들어진 음반에서 이제 막 등장한 신인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수록곡-
1. Broken whiskey glass
2. Big lie
3. Deja vu (feat. Justin Bieber) [추천]
4. No option
5. Cold
6. White Iverson [추천]
7. I fall apart
8. Patient
9. Go flex
10. Feel (feat. Kehlani)
11. Too young [추천]
12. Congratulations (feat. Quavo)
13. Up there
14. Yours truly, Austi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