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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음
더 보울스(The Bowls)
2017

by 정민재

2017.02.01

뚝배기들만큼 밴드 이름과 그 행보가 잘 어울리는 팀이 있을까. 4인 완전체로는 13개월 만인 신곡은 트렌드와 관계없이 제 갈 길을 걸어온 지난 궤적의 연장이다. 결성부터 견지한 1970년 언저리를 향한 오마주가 곡 사이사이 정교하게 녹아있다. 견고한 베이스로 중심을 잡고, 블루지한 기타 라인과 사이키델릭에 헌정하는 리프를 교차시키다, 육중한 합주로 대미를 장식하는 전개가 매끄럽게 떨어진다.


소박하게 구성한 보컬 파트는 노래에 빛깔을 더한다. 우상을 향한 존경과 개성 구축을 위한 노력이 균형을 이룬 결과물이다. 첫 음반 < The Ballad Of Bowlin’ Bowls >로부터 1년 3개월. 여전히 뭉근하게 끓고 있는 이들은 부르르 넘쳐버리는 양은 냄비가 아닌, 천천히 끓어올라 오래도록 열을 품는 ‘뚝배기’이기에 매력적이다.

정민재(minjaej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