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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of music
더 보울스(The Bowls)
2025

by 장준환

2025.11.08

더 보울스의 최근 행보는 또 다른 수맥, 혹은 금광을 찾기 위한 여정처럼 보인다. 거의 반년 단위로 신곡을 꾸준히 발표하며 나름의 카탈로그를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 직관적인 훅 아래 슬픈 춤을 추는 ‘BBA’, 능란한 연주가 두드러진 ‘Radiostar’, 밤의 정경을 고전적 알앤비에 담아낸 ’So much in love’ 등을 발표하며 일련의 옴니버스를 마련했다.


모수가 쌓이니 질서가 잡힌다. 쉬운 훅, 고른 합, 영롱한 저녁 분위기. 전술한 여러 성질들이 ‘Night of music’에 담긴다. 아무래도 혁신보다 ’웰메이드‘를 대변하는 팀인 만큼 전보다 훨씬 수려한 내공을 보이지 않는다면 상대적 정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초심을 다잡듯 무대에 오르는 설렘을 술회하는 가사는 지금껏 팀이 걸어온 경력과 나아갈 동력을 끈끈하게 엮는 지점이 된다. 더 큰 발견을 위한 채굴의 시기다.

장준환(trackcam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