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밤편지
아이유(IU)
2017

by 홍은솔

2017.03.01

목소리와 기타뿐인 외관도 치열한 속내를 숨길 수는 없다. 그리 높지 않은 음역에서 그는 자신만의 폭발을 해낸다. 잔잔한 기타 워크와 두툼한 코러스 라인이 익숙하나, 안정성을 기반으로 했던 < 꽃갈피 >와는 분명 다른 계통에 있다. 이제는 그에게 창작하는 이미지가 대단히 새로울 일도 아닌데,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와 같은 멋진 비유를 만나면 전에 없이 감탄하게 된다. 이런 가사에 호흡과 음색 모두가 완전체인 보컬이 만났으니 그야말로 막강하다. ‘기타 치는 소녀’라는 말로 가벼이 치환하기엔 그 감성의 무게가 너무도 크다.
홍은솔(kyrie17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