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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때 (with 양다일)
양다일
캔들(Candle)
2017

by 노태양

2017.04.01

세련된 보컬에 끼얹은 촌스러운 랩이 곡의 집중을 해친다. 감미로운 애드리브가 담긴 인트로 이후 끝이 보이지 않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같은 지루함이 몰려온다. 3분간의 블랙아웃을 깨우는 건 양다일의 보컬뿐이다. 솔로 싱글 ‘널’의 두 번째 트랙 ‘Stay with you’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이지만 결과물은 예전과 비교하면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간의 알앤비 넘버를 통해 한껏 매력을 알린 것에 비하면 캔들과의 공존은 꽉 깨물 어금니 하나가 빠진 듯 어딘가 모자라다. 피처링이 아닌 공동 저작임에도 불구하고 곡 구성이 랩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친 나머지 밸런스를 상실했다. 랩의 분량 대비 짧은 코러스 몇 마디가 곡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할 뿐이다. 따뜻한 동료애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혜안이다.

노태양(leolionhea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