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와 관련된 일련의 논란은 차치하고 음악만 들여다보자. 시종일관 따분하다. 올 한 해를 장악한 많은 발라드가 그랬듯, 두 가수는 흐느끼고 울부짖으며 이별의 감정을 호소한다. 구태의연한 연출과 거기서 거기인 가창의 조화다. 반복해 듣고 싶을 정도로 솔깃한 멜로디도 아니다.
이야기와 표현법 또한 음악 못지않게 진부하다. 헤어지고도 미련이 남은 주인공은 자신의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고 하며, 취해서(또 술이다!) 집 앞에 오지도, 자신의 소식을 몰래 검색하지도 말라고 한다. 흡사 노을, 바이브, 송하예 등을 아우르는 ‘2019 이별 발라드 유니버스’의 종합판과 같다. 노래는 음악적 개성, 매력, 내러티브의 참신성 무엇 하나 충족하지 않는다. 그저 피로감만 유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