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고 쓸쓸하게 추억을 그리다 외로운 현실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터트리는 감정의 파고가 좋다. 애절함을 머금은 김나영의 목소리는 북받쳐 오르는 이별 직후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적 공감은 놓치지 않으며 서늘해진 가을의 일상을 채운다. 음원 차트 1위에 잠시 머물기도 했던 그의 감성은 윤종신, 포맨, 버즈, 박원 등 차트를 주도하는 ‘남성 발라드’ 라인 속 여성의 목소리를 더한다. 구구절절하지 않은, 담백해서 더 슬픈 노래. 홍보의 ‘프로이별러’ 문구만 아쉽다.

헤어질 수 밖에
김나영
2017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