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노래는 ‘울음’과 비슷하다. ‘얼마나 잘 우느냐’는 호들갑을 떨거나 억지로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감정선을 조율하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김나영은 큰 호소력을 가진 신인 가수이다. 그녀의 감정 표현은 과잉되지 않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숙함이 있다.
이 노래는 기존의 곡들과 다르게 하동균이 작곡, 작사를 했다. 큰 변화를 보여준 ‘From mark’나 ‘Inside me’와 유사한 록 작법으로 만들어졌다. 건반으로 시작하는 단순한 악기 편성은 목소리를 집중하게 만들고 이후의 밴드 구성도 어색함이 없다. 하동균 만큼이나 ‘애절한’ 김나영의 보컬도 노래에 잘 어울린다. 읊조리다가 울먹거리고, 결국은 주저 앉아 오열 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소화해낸다. 계속해서 고음으로 상승하는 구성은 보컬의 안정적인 기본기를 돋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