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야티는 웃기다. 어눌한 톤과 우스꽝스러운 제스처 등 캐릭터와 컨셉은 물론이고 나사가 빠진 듯한 ‘Minnesota’나 카일(Kyle)과 함께한 ‘iSpy’ 등 음악 본질에도 자잘한 유머 코드가 빼곡히 존재한다. 그는 스스로 그의 음악을 ‘버블검 트랩’으로 정의할 만큼 쉽고 재미있는 음악을 지향한다.
찰랑이는 신시사이저와 트럼펫, 매끄러운 드럼 비트 등 80년대 팝 사운드를 진지하게 벌여 놓았음에도 막상 곡의 주인은 전혀 진지하지 않다. 오토튠을 한껏 먹인 래핑은 전달력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 듯하고, 귀를 간지럽히는 이상한 스캣은 듣는 이를 멍청하게 한다. ‘버블검’에도 못 미치는 릴 야티의 음악을 감당할 수 있는 이라면 다시금 웃음이 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