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간 중국과 동남아 노선의 항공기에서 베이비 복스(Baby V.O.X., 이하 베복)의 인사말이 담긴 뮤직비디오가 일제 상영된다.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한류 영향권에 속한 국가들을 향한 국제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시작이다. 동시에 최종 목적지인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음악적 시동이기도 하다.

<Ride West>는 이처럼 미래에 있을 베복의 미국 연착륙을 겨냥해 내놓은 앨범.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 합의 대부인 닥터 드레(Dr. Dre) 사단의 작곡가 플로스 피(Floss P)가 그녀들의 검은 옷을 코디 해주며 음악적 후견인을 자처해 화제를 몰고 왔다.

타이틀 'Xctasty'는 마니아들에게 '힙 합의 신'이라 칭송 받고 있는 투팍(2 Pac)이 피쳐링을 한 듯한 기법으로 녹음되어 발매 전부터 수많은 이견을 불러왔다. 그 덕에 기존의 가요와 노선을 달리하며 어느 정도 차별화를 일궈냈지만 거친 힙 합과의 결합은 섹시함이 주가 되었던 베복의 그간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불안함을 안겨준다. 노래도 가요치고는 어려운 편이다.

그리고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피처링까지 해주었다는 후속곡 'Play'도 성공을 안겨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징 없는 랩의 속삭임이 크게 울려 퍼지는 비트에 묻혀 아무런 여운을 남겨주지 못한다.

최근 디제이덕의 이하늘이 “투팍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상업성을 노린 노래다. 만나면 혼내주겠다” 는 발언으로 베이비 복스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투팍의 음악이 가요 무대에 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마니아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앨범에 덤으로 들어 있는 투팍 추모 DVD로 사태를 무마하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일 듯. 소속사의 힘에 좌지우지 되는 댄스그룹의 가늘고 긴 호흡의 여운이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앨범이다.

-수록곡-

1. Intro

2. Xcstasy (English ver)

3. Xcstasy (Korean ver)

4. Xcstasy (Remix ver)

5. Play Remix (English ver)

6. Play Remix (Korean ver)

7. Play Remix (Extended ver)

8. The First And Last

9. Move Your Body

10. I Want You Back

11. I'm Still Loving You (Chinese ver)

12. Go (Japanese ver)

13. O.S.T (Father & I)

프로듀서 : Floss P & One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