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트랩으로 이름을 알린 래퍼, 배드 버니가 드레이크와 손을 잡았다. 배드 버니는 힙합에 살사를 곁들인 ‘I like it’으로 제이 발빈, 카디 비와 함께 눈도장을 찍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뮤지션이기도 하다. 가볍게 몸을 흔들기 좋은 레게톤에 ‘넌 내 거고, 난 네 거야’라는 단순하고도 중독성 있는 훅, 여기에 현 음악 시장의 대세로 군림 중인 드레이크가 붙었으니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가사가 스페인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지만 노래 속에서 드레이크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냐는 생각이 스친다. 곡의 앞뒤로 그의 음색만 살짝 돋보일 뿐 영향력이나 어떤 조화로움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물론 이 곡의 주인공은 배드 버니이고, 드레이크는 피처링을 했을 뿐이다. 다만 드레이크가 아닌 가수가 불렀다면 더 매력적인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까. 좋은 차트 결과가 목표였다면 성공이겠지만, 오직 그것만 남아버린 유명무실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