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으로 중무장한 펑크(Funk) 디스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그동안 넘치는 흥을 그루브한 에너지로 방출하며 달려왔다. 아라비안 스타일에 이어 일렉트로닉, 힙합 등 두 장의 음반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한 이들은 한 템포 쉬고자 첫 정규 앨범 < The Golden Age >의 ‘캐러밴’과 2집 < Aliens >의 ‘어쩐지’를 잇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의 EP를 공개했다. 새롭진 않지만 중심을 잡는 내용 면에서는 또 다른 변모다.
기존의 색채를 유지하기 위한 기타와 베이스의 꿈틀거리는 연주는 리듬을 배가하며, 고개가 살랑살랑 흔들릴 정도의 여유로운 박자는 시원한 고속도로의 ‘Shining road’를 달리다가도 야심한 밤 꽉 막힌 ‘내부순환’로에 방황하는 자동차를 따라간다. 과거 ‘파워 오브 오일’과 ‘통배권’을 위시한 유별난 테마에 비하면 이번 EP의 주제인 사랑은 대중성을 높여 편하게 스며든다.
의도한 부분은 잘 담아냈지만 이들의 이미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밋밋하고 심심하다. 이전의 작업들 중에서 숨겨진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에 깊이 들어가기 좋은 보충 수업이지만, 펑키(funky)하고 댄서블한 사운드와 익살스러운 면모에 빠진 이들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디스코의 마법으로 변하는 요술왕자는 이번엔 사라졌다.
-수록곡-
1. Sneakin’ into your heart
2. Shining road [추천]
3. 내부순환
4. 면역
5. Sneakin’ into your heart (inst.)
6. Shining road (inst.)
7. 내부순환 (inst.)
8. 면역 (in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