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래퍼 사이에서는 흔치않게 붐뱁을 고수하는 대세 래퍼와 평소 멈블 랩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던 레전드의 만남. 비장한 비트 위로 두 아티스트의 타이트하고도 긴박감 넘치는 ‘버벌 서커스(Verbal Circus)’가 펼쳐지는 형국이다. 마치 ‘Rap god’(2013)의 속편을 보는 듯한 전개를 통해 ‘의미 없는 가사나 재미없는 플로우를 구사하는 멈블래퍼’들을 광역저격하며 서로에 대한 존경을 내비침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높인다.

의도한 바이겠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나 완성도보다는 단단하게 짜여진 라임과 펀치라인, 랩 스킬 자체에 주목해야 하는 곡이다. 완급조절이나 특별한 반전 없이 그야말로 랩-랩-랩. 다만 그것을 감안한다 쳐도 갑자기 곡을 끊고 에미넴을 흉내낸 코미디언 크리스 디엘리아의 스킷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과유불급이 아니었나 싶다. ‘멋지고 스킬풀한 랩’에 열광했던 세대라면 이전의 향수와 레전드의 건재함을, 포스트 말론과 드레이크, 미고스나 릴 펌을 듣고 자란 ‘요즘 애들’에게는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가이드라인 정도로 다가 올 노래.(뭐 막 멋있게 보이지는 않겠다만) 참고로 이 곡은 빌보드 hot 100 5위에 안착하며 로직에게 두번째 top 10을 안겨주었다. 그럼 에미넴에겐? 21번째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