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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time III
마시멜로(Marshmello)
2019

by 임동엽

2019.08.01

하얀 원통형 탈을 쓰고 나와 다프트 펑크와 데드마우스의 눈칫밥을 먹던 마시멜로는 잭 유의 ‘Where are ű now’, 아델의 ‘Hello’ 등 유수의 뮤지션들 곡을 리믹스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Closer’로 1위에 오른 체인스모커스처럼 유행을 따라 신시사이저의 음색 변조가 특징인 퓨처 베이스에 여러 장르를 접목한 그는 2016년 데뷔작 < Joytime >의 세 번째 시리즈인 < Joytime III >를 꺼냈다. ‘Friends (Feat. Anne-Marie)’, ‘Happier (Feat. Bastille)’를 비롯해 피처링 보컬과의 합으로 대중 지향적 노선을 취하던 그의 이번 앨범은 다양성과 실험성을 지목한다.

스크릴렉스의 레이블 오슬라 소속답게 ‘Put yo hands up’, ‘Earthquake’, ‘Falling to pieces’로 덥스텝이자 강력한 워블 베이스의 브로스텝을 선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차분한 하우스 곡 ‘Set me free’도 담았다. ‘Run it up’과 ‘Here we go again’에 이어 하드 스타일의 킥이 묵직한 ‘Let’s get down’까지 그의 강점인 퓨처 베이스 역시 놓치지 않았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중심으로 지루하지 않게 보컬을 활용했으나, 페스티벌을 겨냥한 자극적으로 사용된 비트와 편곡은 대중적 지점을 훼방 놓는다.

아비치가 2013년 < True >에서 ‘Wake me up’으로 포크와 전자 음악을 섞어 포크트로니카를 세계에 알린 것 같이 마시멜로는 펑크 록을 가져왔다. 전기 기타를 반주 요소로 쓴 ‘Proud’, ‘Run it up’과 달리 하드코어 팝 펑크 밴드 어 데이 투 리멤버가 함께 한 ‘Rescue me’는 록을 섞었지만 절정에서 터트리는 EDM 어법을 억지로 끼워 넣은 것처럼 그 조화가 불편하다. 돌고 도는 음악 유행을 예견하듯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시도해 앨범 안에서는 눈에 띄는 멜로디를 구사하나 이것 역시 안타깝게도 실험에만 머문다.

흥미와 친근함을 제공한 신비주의 이미지의 마시멜로 모양 헬멧과 이를 이용한 쇼맨십은 그의 주변에서 분위기를 형성할 뿐 음악적 성과와는 다르다. 수려한 멜로디보다 라이브에서 두드러지는 자극적인 비트, 신시사이저는 페스티벌형 뮤지션으로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음원에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확실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 Joytime III >의 즐거운 시간은 축제로 시작해 축제로 끝난다.

-수록곡-
1. Down
2. Run it up
3. Put yo hands up (With Slushii)
4. Let’s get down (With Yultron)
5. Sad songs
6. Set me free (With Bellecour) [추천]
7. Room to fall (With Flux Pavilion Feat. Elohim)
8. Angklung life (With Wiwek) [추천]
9. Earthquake (With Tynan)
10. Falling to pieces (With Crankdat)
11. Here we go again
12. Rescue me (Feat. A Day To Remember)
13. Proud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