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로 소란과 절망을 겪은 남자의 모습은 괴기하다. 야자수 머리는 잔디 인형처럼 단정하게 깎았고 큰 선글라스로 가린 눈은 음울해보인다. 역설적으로 활짝 웃는 표정에선 비정상적인 광기와 슬픔까지 엿보인다. 본인도 SNS를 통해 신작< Chapter VI >는 "Psychotic Chapter (정신병적인 챕터)"를 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앨범의 첫번째 싱글인 ‘Heartless’는 전작 ‘Starboy’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플렉스를 늘어놓는데 여념이 없다. 수백명의 모델 속에 둘러 쌓여 있고, 'Time’, ‘Rolling Stone’, ‘Bazaar’에서도 찾는 슈퍼스타임을 욕설들과 함께 내뱉는다. 하지만 자신은 약에 취해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아마도 진정한) 사랑을 하고싶다고 고백한다.
위켄드의 노래는 줄곧 우울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특유의 미성과 매끈한 멜로디로 강렬한 매력을 가졌다. 이번 싱글의 경우는 글리치 비트와 곳곳에 삽입된 싸이렌 소리가 아수라장 같은 그의 심정은 대변하지만 구성과 진행이 밋밋해 머릿 속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이대로라면 야자수 헤어를 자르고 다프트 펑크를 벗은 그의 앨범이 조금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