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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k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
2020

by 손기호

2020.01.01

발표 전부터 삐걱거리는 3집 < Treat Myself >의 싱글 곡이다. 2018년 3월 출시 예정이었던 앨범은 리드 싱글 ‘No excuses’를 시작으로 후속곡들의 잇따른 부진 때문에 결국 발매일을 2020년 1월31일까지 미뤘다. 대중의 미약한 반응은 메간 트레이너의 음악적 방향성에 의문을 갖게 했고, 지난 9월 다분히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의식한 ‘Wave’를 통해 그간 그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어두운 분위기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선보이게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 ‘Blink’는 ‘Wave’의 변화를 따른다. 영국 출신 DJ이자 프로듀서인 시갈라(Sigala)와 작업한 곡은 목소리 샘플로 뼈대를 구성하여 전자음악의 문법으로 살을 붙인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진 노래는 목소리로 쌓인 화음으로 반복되는 후렴구를 핵심으로 내세웠지만 귀에 억지로 새기려는 듯한 진행에 메간 트레이너의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레트로를 기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설파했던 그의 매력이 사라진 이번 곡 역시 미지근한 흥행으로 흘러갈 확률이 낮지 않다.

손기호(gogokih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