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를 2020년의 인물로 만든 메가 히트곡 ‘WAP’ 이후 반년만의 신곡이다. 다가올 신보의 두 번째 선공개 싱글인 ‘Up’은 전작에 이어 주체적인 여성의 성 주도권을 주창하는 노골적인 카디 비 퍼포먼스의 연장이다. 적나라한 키스 장면과 여성의 자위기구 등을 삽입한 뮤직비디오가 전작 이상의 자극을 안기는 가운데 중독성을 자아내는 미니멀 비트와 명료하게 귀에 들어오는 랩의 궁합이 안정적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뱅어로 다시 한번 독자적인 캐릭터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때아닌 표절 논란이 터졌다. 발매 직후 뉴저지 래퍼 미르 페소스(Mir Pesos)와 미르 폰테인(Mir Fontane)이 SNS를 통해 ‘Up’과 자신들의 노래 ’Stuck’ 사이의 유사성을 주장했는데, 실제로 비교해 들어보니 훅(Hook)의 플로우와 가사가 단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많이 유사하다. 비트는 무명 래퍼 디 윌포리얼 X 데이원스머프(D-Will4Real X Day1Smurf)의 ‘Up there'와도 닮았다.
해당 노랫말이 래퍼들이 많이 쓰는 인용구이기도 하고, 트랩 음악 자체가 서로 엇비슷한 구석이 많으니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말은 결국 ‘Up’도 평범하다는 뜻이다. 표절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무명 래퍼들의 작품과도 이렇게 겹치는 점이 많으면 이 노래도 특별한 곡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