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비트 위에 레게풍의 리듬을 가미하고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평이한 래핑이 얹어지는 준수한 궁합은 앞서 여러 번 입증되었던 공식이다. 하지만 기시감을 눈치채기도 전에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MONTERO’의 파급력에 먼저 반응한다.
이른바 ‘매운맛’ 전략을 취한다. 본명을 제목으로 설정한 것은 당당히 커밍아웃한 자신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지옥을 배경으로 사탄과 랩댄스를 추는가 하면, 시종일관 성적 쾌락만을 탐닉하는 직설적인 가사들로 아찔함을 선사한다. 실제 사람의 피가 담긴 ‘사탄 신발’을 홍보수단으로 발매하며 구설수에 오르는 등 음악 외적인 요소들이 더 눈에 띈다.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뿐인 단편적인 예술에서 참여의 콘텐츠로 변모하는 흐름을 발 빠르게 캐치해 ‘Old town road’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트렌드세터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위화감만이 남아 있다. 창작물에 담긴 개인의 사상과 신념은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대중들의 호불호 속 새로운 형국을 보이는 음악 시장의 시류에 사뿐히 영합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