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10초라는 긴 러닝타임부터 요즘 노래들과 다르다. 이 긴 시간 속에서 이진아는 웅장한 편곡, 급박한 코드 변화, 현대 클래식과 재즈를 오가는 건반 연주, 단단하게 응축된 현악기, 유러피언 메탈의 기타 사운드 등 다채로운 악기 편성으로 ‘21세기의 K팝 프로그레시브’를 시도한다. 철 지난 음악 스타일과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음색의 불협화음은 < K팝 스타 >로 주목받은 그가 다른 오디션 출신 가수들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대중적’이라는 말은 ‘상업성’과 동일시 됐고 상업적이라고 낙인찍힌 음악들은 자동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음악이 직업인 사람에게 돈을 벌지 말라는 건 무슨 심보인가? 어떤 뮤지션들은 그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인정받으면서 고결한 돈벌이를 위해 애써 어렵고 난해한 음악을 한다. 그러면서 내 고차원적인 음악은 다른 뮤지션들과 다르다며 자신을 세뇌하고. 대중음악이 아닌 소중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돈도 벌길 원한다. 이건 욕심이다.
이진아는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을 인내하고 있는 사람들이 ‘람팜팜’을 듣고 힘이 나고 눈물이 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지만 눈물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