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알지도 못하면서 (???)
넉살
까데호(Cadejo)
2022

by 백종권

2022.06.01

무명 래퍼의 서러움을 그린 < 작은 것들의 신 >, 인기를 얻고 난 후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 1Q87 >이 그랬듯 넉살의 음악은 당시에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다. 펑크(Funk)밴드 까데호가 참여해 기악적 요소를 가미한 ‘알지도 못하면서 (???)’는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 두 장의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 쇼미더머니6 >에서의 따뜻한 이미지로 스타 반열에 오른 넉살은 환호와 공격을 동시에 받는 위치에서 느낀 바를 짧은 러닝타임에 담았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직관적 제목이 주제를 밝힌다. ‘Akira’, ‘Nuckle flow’ 등 자신의 대표곡 속 가사를 변형해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운 신곡은 다양한 비유를 들어 브라운관 속 ‘연예인’으로 갇히는 것을 거부한다. 펑크 밴드와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날카로운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2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 호소력을 가지기는 버겁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탈피하고자 한 공격적인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역량을 눌러담은 음반이 필요하다.

백종권(jkjk56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