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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도 보이는
까데호(Cadejo)
2024

by 염동교

2024.03.01

까데호의 음악은 자유롭다. 연주의 비중이 높아도, 러닝타임이 길어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러운 음악적 자유를 꿈꾸고, 추구한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의 밴드 세 악기가 주조하는 펑키(Funky) 리듬은 정확한 발성의 래퍼 넉살과 함께한 ‘당신께’와 ‘굿모닝 서울’에서 소울 펑크(Funk)와 랩을 융합했다. 신곡 ‘눈을 감아도 보이는’은 연주 음악의 부면에 더욱 깊이감 있게 접근했다.


제목처럼 까데호의 소리는 이미지를 끌어낸다. 정확한 소묘보단 포근한 수채화나 물감의 두께감이 만져질 듯한 유화의 모습이다. 비교적 느슨하고 칠(Chill)한 연주는 중반부 파문처럼 넓게 퍼지는 소리 효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하나의 결절점을 찍기보다 조곤조곤 보드라운 소리 탑을 완성해 간다. 함께 발매된 ‘Image #4’와 ‘눈을 감아도 보이는’은 까데호의 “소리 회화”적 탐구심을 드러냈다.

염동교(ydk8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