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뜻돌의 음악 지평은 넓다. 때로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포크를 하고 또 때로는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록을 한다. 차림새도 매번 다르다. 꾸밈없이 단정하기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물들이기도 한다. 종잡을 수가 없다. 이 종잡을 수 없음은 김뜻돌이 그만큼 자유롭게 내 음악을 한다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이 곡은 그런 그가 꺼내든 또 다른 페르소나다. 조금은 힘을 풀고 ‘봄’과 ‘사랑’의 상관관계를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곡은 지금껏 들려준 적 없던 월드뮤직 풍의 사운드를 끌어와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아이리시 휘슬, 만돌린이 부유하고 그 곁을 바이올린, 퍼커션이 채운다. “새로 나는 이빨을 자랑해야지 / 색깔 없는 그림을 그려줘야지” 하는 김뜻돌 특유의 자유분방한 가사도 매력적이다. 봄의 끝과 여름의 초입 선 요즘 일상을 ‘캡처’하게 하는 음악. 기꺼이 노래에 맞춰 순간을 채색하게끔 하는 좋은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