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천사라고 말한다. 전지전능한 절대자보다 인간을 찾아오며 명령을 하달하는 이들이 보통의 사고로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인 것 같다. 앞서 공개한 싱글 ‘손님별’에서 소원을 하늘에 쏘아 올린 김뜻돌은 ‘미카엘’에서 천사가 되어 직접 부름에 응답한다. 오래전 네 기도를 들어주러 여기에 왔다고.
먹먹한 슈게이즈 사운드가 감정의 스위치를 켜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전류처럼 흐른다. 어쿠스틱 기타 기반의 포크 분위기를 까슬까슬한 일렉트릭 기타 톤으로 치환했으나 다정한 정서만은 여전히 머물고 있다. ‘앞으로 다신 너를/혼자서 두지 않을 거야’ 막연한 그의 약속은 세상 모든 외톨이를 향한 러브레터일 수도, 아니면 일종의 자기암시일 수도 있다.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든 말을 뱉을 때 구원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