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순간을 장르 최고의 문제작 < Illmatic >으로 장식하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각인을 새겨버린 지 30년이 지난 2024년 4월 19일.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이자 영혼의 파트너 디제이 프리미어 (DJ Premier)와 발표한 신곡 ‘Define my name’은 정확히 당대의 황금빛 시대를 재현한다.

특유의 드럼 키트가 짜 놓은 정박의 묵직한 라인을 보이스 샘플과 함께 짧게 다져진 트레몰로 주법의 소스가 반복되며 그루브를 만든다. 이미 빈틈없이 구성된 비트에 파고들기 쉽지 않지만 나스는 노련하게 박자를 절단, 유려한 벌스 뒤 칼 같은 라임 배치로 여느 때처럼 완벽한 랩을 구사한다. 스크래치와 보컬 찹으로만 꾸려진 후렴까지. 현세대에 다시 한번 ‘붐뱁’이란 형식을 교과목으로 올린다. 교수는 물론 나스와 디제이 프리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