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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works & Rollerblades
벤슨 분(Benson Boone)
2024

by 염동교

2024.05.01

탄탄대로(坦坦大路). 미국 신예 팝 뮤지션 벤슨 분에게 어울리는 사자성어다. 정식 데뷔 전 숏폼 콘텐츠를 통해 입소문 탄 그의 노래 조각(스니펫)들은 세공과 정교화를 거쳐 음반 규격에 담겼고 배후엔 이매진 드래곤스의 프론트퍼슨 댄 레이놀즈가 있었다. 레이놀즈의 레이블 나이트 드라이브(Night Drive) 발매작이자 데뷔 EP < Walk Me Home… >에서 나타난 기타 선율 중심의 명료성은 첫 번째 정규작 < Fireworks & Rollerblades >을 예후했고, 무명기 없이 달려온 예비 슈퍼스타는 기존 방향성의 견고화로 무리 없는 쾌속 주행을 펼쳤다.


고음 가창의 호소력과 명징한 구성미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성취한 'Beautiful things'가 앨범의 요약본. 과거작 'Ghost town'과 'In the stars'의 재수록 또한 < Fireworks & Rollerblades >의 안전 노선을 드러낸다. 명랑한 곡조 사이로 보컬에 힘을 뺀 'Be someone'과 급제동 후 변주를 준 'Cry'로 몰개성 회피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했다.


안정적 기량으로 준비된 신인임을 피력했다. 모든 곡의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대부분의 곡에서 피아노와 백업 보컬을 수행했다. 올랜도 출신 팝 록 밴드 비포 유 엑시트(Before You Exit)의 코너 맥도나, 라일리 맥도나 형제와 인디 팝 밴드 서 슬라이(Sir Sly)의 제이슨 수위토 등 팝 록의 베테랑들이 조력자를 자처했다.


취향의 시대에 팝 록의 보편성과 대중성을 꺼내 든 < Fireworks & Rollerbalds >는 소구력과 수요의 간명한 인과 관계를 입증했다. 수려한 용모의 스물한 살 청년은 음성과 선율의 대전제로 이매진 드래곤스가 승전고를 울렸던 팝 록 전장에 뛰어들었고 지향성 뚜렷한 신보는 서사시의 첫 번째 장과도 같다.


-수록곡-

1. Intro

2. Be someone

3. Slow it down

4. Beautiful things [추천]

5. Cry

6. Forever and a day

7. In the stars [추천]

8. Drunk in my mind

9. My greatest fear

10. There she goes

11. Hell love

12. Ghost town [추천]

13. Love of mine

14. Friend

15. What do you want

염동교(ydk8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