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악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록곡 같다. 빠른 BPM, 정신없는 신시사이저 연주, 앙칼진 음색 때문에 가사는 들리지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수선하다. 혼잡한 곡조와 진행 안에서 음은 실종됐고 효과음 같은 소리만이 부유한다.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최예나의 천방지축 말괄량이 이미지를 사운드로 구현했다면 성공이지만 이것 자체를 음악으로 생각했다면 판단 착오다. 이 3분 30초 안에는 음악이 없다.
아이즈원 해체 이후 록과 팝펑크로 솔로활동을 채색한 최예나는 팀 동료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으나 멜로디 라인이 허약한 곡들은 인기의 트리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대중음악은 선율이다. 친오빠 최성민과 친한 지코가 ‘네모네모’의 가사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노래에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