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케이는 똑똑한 래퍼라는 사실을 행보로 증명한다. 올해만 하더라도 세 장의 합작 앨범과 피쳐링에 이름을 올린 그는 항상 유행 최전선에 있는 음악을 활발히 체화하는 중이다. 적당한 마침표를 찍을 시기에 주무기인 ‘Trap’은 잇따른 달리기에서 멋지게 찍는 터닝포인트다. 기본적인 구성의 비트 위에 적절한 펀치라인과 오토튠 사용이 이 싱글의 반복 재생을 이끌고, 기술적으로 배치된 가사 역시 지미 페이지와의 협연과 맞물려 조화롭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피쳐링을 포함한 제목에 모두 적혀 있다. 장르로써의 트랩과 단어의 사전적 정의의 간극을 접목해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함정. 듣기 전부터 청각적으로 직관적인 전자의 이미지에 비유적인 의미의 후자가 덧씌워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덕분에 어느덧 두 레이블의 수장이 된 이들이 강조하는 바를 납득하기 쉽다. 동물적으로 느껴지는 멋이 리듬을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