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걸스에서 브브걸로 활동명 및 멤버를 재편한 뒤 발표한 신곡이다. 이름을 널리 알린 브레이브 걸스 시절만큼의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은 아직 부재하다. ‘롤린 (Rollin')’, ‘운전만해 (We ride)’ 등으로 부각했던 ‘썸머퀸’ 혹은 그 너머의 섹시한 이미지가 적어도 이 싱글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도입부부터 신시사이저를 강조한 사운드로 레트로한 질감을 살리고 브라스 섹션 및 아기자기한 소스를 가미해 복고 성향이 짙은 러브송을 들고나왔다. 전체적인 핵심 키워드는 ‘편안함’. 특정 팬층을 고정해 곡을 썼다기보다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을 댄스 팝을 무기로 내세운 인상이다. 

다만 이 대중성 공략 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장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2000년대 초반의 노래들이 떠오른다는 점에서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카라, 인피니트 등에게 히트곡을 써준 스윗튠에게 프로듀싱을 맡겨 노래 여기저기서 그 특유의 작법이 느껴지기도 하나 지금 이 시기에 왜 이들과 손을 맞잡았는지, 그 선택이 영리하고 예민했는 지에 대해선 모호한 답변만 떠오른다. 어디를 향해 나가고자 하는지 그 방향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