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를 지향한 ‘Love 2’ 이후 1년 6개월. 복고를 벗고 바라본 곳은 브브걸 개편 후 첫 싱글인 ‘One more time’도, 따뜻한 리메이크 ‘희망사항’도 아닌 브레이브 걸스 시절의 ‘롤린 (Rollin’)’이다. 트로피컬 하우스에 라틴풍의 레게톤 비트를 더하니 자연스레 ‘치맛바람’까지 떠오른다. 리센느 이전의 대표적인 역주행 걸그룹이자 독보적 서머 퀸이었던 2020년 초를 다시 옮겨온 듯한 사운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뜨거운 귀환에 좌표를 두었으나 풍랑 예측은 비껴갔다. 후렴구를 이끌던 시원한 고음은 후반의 애드리브에 그치고 ‘Body wave’, ‘Wave’의 반복이 곡의 중심부를 채운다. 이전에 버금가는 각인 효과를 의도했다기에는 당위도 정교함도 부족하다. 빠른 BPM과 난해한 전자음을 감각적으로 구현하며 대중을 설득한 상반기 K팝 흐름과 비교하면 신시사이저와 리듬은 단순한 답습에 가깝다. 다소 유치한 가사가 특유의 성숙미마저 가리는 바람에 더욱 흐릿해진 도달 여부. 파도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영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