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감상을 무기로 다가올 신보를 향한 관심을 끌려 했지만 작전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리버틴스나 악틱 몽키스와 한데 묶이며 밴드 신의 새로운 바람을 만들었던 역사도 어느덧 스무 해 전. < Inside In / Inside Out >의 역동으로 시작해 지금에 닿기까지 쿡스의 음악은 갈수록 부드럽고, 친절해졌다. 최근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동시대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의 행보와 유사하다. 양쪽 모두 펑크(Punk)로 첫발을 뗐으나 쿡스와 달리 댄스 록이란 한 장르의 대표 격 지위를 얻게 됐다.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록’보다는 ‘댄스’의 비중을 높여갔듯, ‘Never know’는 인디 록이란 광범위한 바닷속에서 ‘록’보다는 ‘인디’에 힘을 실은 결과물에 가깝다.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으나 비율 조절에 성공하지 못한 모양새다. 21년 차 베테랑 밴드 쿡스에겐 오랜 기간 대중이 가진 이미지와 잔상이 존재한다. 중점은 인디 사운드와 팝 요소의 비중을 높였다 하더라도 정체성은 록에 기반한다는 사실. 변화를 꾀했다면 좋다. 그러나 인상을 지키기엔 힘이 없어 흐물거리고, 새로움으로 유입을 유도하기엔 쏟아져 나오는 여느 음악과 차별점이 없다. 두 보기 사이 확고하지 못한 선택이 마니아도, 대중도 지나칠 음악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