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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know
쿡스(The Kooks)
2025

by 신동규

2025.02.11

편안한 감상을 무기로 다가올 신보를 향한 관심을 끌려 했지만 작전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리버틴스나 악틱 몽키스와 한데 묶이며 밴드 신의 새로운 바람을 만들었던 역사도 어느덧 스무 해 전. < Inside In / Inside Out >의 역동으로 시작해 지금에 닿기까지 쿡스의 음악은 갈수록 부드럽고, 친절해졌다. 최근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동시대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의 행보와 유사하다. 양쪽 모두 펑크(Punk)로 첫발을 뗐으나 쿡스와 달리 댄스 록이란 한 장르의 대표 격 지위를 얻게 됐다.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록’보다는 ‘댄스’의 비중을 높여갔듯, ‘Never know’는 인디 록이란 광범위한 바닷속에서 ‘록’보다는 ‘인디’에 힘을 실은 결과물에 가깝다.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으나 비율 조절에 성공하지 못한 모양새다. 21년 차 베테랑 밴드 쿡스에겐 오랜 기간 대중이 가진 이미지와 잔상이 존재한다. 중점은 인디 사운드와 팝 요소의 비중을 높였다 하더라도 정체성은 록에 기반한다는 사실. 변화를 꾀했다면 좋다. 그러나 인상을 지키기엔 힘이 없어 흐물거리고, 새로움으로 유입을 유도하기엔 쏟아져 나오는 여느 음악과 차별점이 없다. 두 보기 사이 확고하지 못한 선택이 마니아도, 대중도 지나칠 음악이 되어버렸다.

신동규(momdk77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