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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me
키키(KiiiKiii)
2025

by 신동규

2025.03.05

중심 타선 기용은 무리라 할지라도 선발 라인업으로는 그럴듯한 전력이다. 우선 지향점을 비추는 가벼운 잔상과 곡명의 주제의식을 잇따르는 중량의 신시사이저가 상호보완 관계에 있음에도 어우러지지 못하고 장단과 고저의 공백을 남긴다. 소리와 전개 또한 약 십 년 전 해외 여성 솔로 팝 가수의 전형을 쫓을 뿐이다.


그럼에도 ‘I do me’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까닭은 그 격차를 유연하게 돌파한 멤버들의 공이 크다. 각자의 역할에 매몰되지 않고 조화롭게 뒤섞인 키야와 이솔, 수이의 안정감이 빈칸을 여운으로 메우기 때문이다. 변주를 가미해 개성을 확보한 디스코 리듬의 드럼과 결원하여 한층 풍요로운 뮤직비디오는 덤. 무엇보다 신인 아이돌 그룹의 중독성 흩뿌리기 식 데뷔작과 대척에 있어 반갑다.

신동규(momdk77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