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Pinky up
캣츠아이(KATSEYE)
2026

by 신동규

2026.04.23

지난해 발매한 < Beautiful Chaos >의 ‘Gnarly’와 ‘Gabriela’는 수개월간 빌보드 싱글 차트의 한 자리를 지켰다. 그 힘은 이번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 후보 지명까지 이어졌다. 한미 양쪽의 거대 자본을 배경에 둔 채 아이돌 그룹을 대하는 양국의 각기 다른 논조를 끌어안은 성과였다. 며칠 전에는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 코첼라에도 명함을 내밀었다. ‘Pinky up’은 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선보인 싱글로, 그만큼 댄스 플로어를 겨냥한 축제용 전개로 가득하다. 


잘게 쪼갠다고 언제나 신나는 건 아니고, 클럽에서 들릴 법하다고 다 춤추기 좋은 것은 아니다. 유행의 선두에 선 하이퍼 팝 요소를 잠깐 빌렸으나 2010년대 초반을 전후로 하는 베이스 중심의 일렉트로닉 문법을 따르는 동시에 펑크(Punk) 소스로 일관하며 단순히 시장만을 직시한 결과다. 전략의 차이일 수 있다. 다만 스테이지를 떠나 홀로 존재하기에는 절대적 양이 부족하다. 시류의 잔상과 2분 남짓의 불충분한 길이. 애써 노를 저으려 내놓은 소리를 지나가는 오브제처럼 쓴다는데 구태여 말을 붙이기 어렵다. 

신동규(momdk778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