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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ymphony of fxxkboys
휘인
2026

by 박시훈

2026.05.01

늘 대중의 입맛에 충실하면서도 자기 색을 온전히 가꿔 온 휘인의 신곡이다. 2010년대 후반 거센 발라드 물결에 합류했던 ‘헤어지자’나 당대의 트렌드와 발을 맞춘 레트로 문법의 ‘오묘해’와 같이, 이번 싱글에서도 검증된 사례 중 본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록 발라드 스타일을 채택했다. 점진적인 흐름을 휘어잡는 가창력이나 단계별로 상응하는 감정 표현 등 노련한 정공법이 음악이 의도한 서정성을 오차 없이 구현한다. 마마무의 보컬리스트라는 타이틀 못지않게 솔로 아티스트의 명함도 선명해진 만큼 그 기량이 원숙하다.  


다만 구조가 지닌 태생적인 한계는 넘지 못했다. 거친 기타와 함께 눈물로 적신 일기장을 소리 내 불렀던 올리비아 로드리고 혹은 그의 대선배 격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잔상은 휘인의 역량으로 걷어 냈지만, 제한적인 활동 반경이 감상의 몰입도를 낮춘다. 후렴이 자아내는 격정적인 분위기는 반듯한 멜로디 라인이 받아 내기에 버겁고, 한 템포 억누르는 브릿지 파트 또한 긴장감을 필요 이상으로 완화한다. 내지르는 것도 속삭이는 것도 아닌 애매한 기조 속 표면을 겉도는 가사 역시 같은 맥락. 가수의 절댓값을 담기에는 음악의 그릇이 비좁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