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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abels: Part 02
연준
2026

by 임동엽

2026.07.25

‘레이블이 없다’라는 제목과 달리 여러 꼬리표가 달라붙었다. 하이브라는 기획사, 2000년대가 떠오르는 음악, 솔로 경력의 확장. 거대 소속사라는 뒷배가 있어 여유가 넘쳐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 하자면 이는 모두 본인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과거 연습생 시절부터 원팀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까지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는 회사라는 가장 큰 선입견을 능력으로 깨부쉈다. 첫 미니 앨범 < No Labels: Part 01 >에 이어 이번 파트 02에서도 그 기세가 굳세다. 확실한 기반을 딛고 일어선 자에게 걱정이란 의미가 없다.


그가 일어섰을 때, 시점은 약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누가 들어도 명확한 레퍼런스 앞에서 주인공의 색은 옅어진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스쳐 가는 타이틀곡 ‘Ice cream’이 대표적이며, 2000년대를 겨냥한 ‘조금 서툴러도 다시 (Baby wassup?)’와 목소리에 이펙트를 잔뜩 걸은 ‘No more disco’ 등 시대적 통일감 덕분에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것이 개성을 각인하는 방법인지에는 의문이 들지만 말끔하게 소화한 덕분에 의심의 불씨는 사그라든다. 그렇게 자신을 규정짓지 않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번 재능으로 증명한다.


장르로 볼 때 반대로 솔로 상표가 명확해진다. 전 작과 같이 힙합, R&B에 기저를 뒀으나 더 다양하게 담았다. ‘Vanilla’, ‘Ice cream’이 초입부터 둔탁한 비트로 기선을 제압하면 'Long way long ride'가 끝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로 마무리짓는다. 파트 01에 비해 혼합 비율이 뒤섞인 만큼 이를 감싸기 위해 보컬은 팝적으로 다듬었다. 스타일에 대한 한계를 넘어 연작임을 상기하고 기존 팀을 하나로 묶었던 콘셉트와 서사를 대신해 본인만의 무기로 독자적 중심을 세운다. 부수적 요소를 줄이고 음악 본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두 번째 작품에서도 명불허전으로 자신만의 레이블을 완성한다. 가창, 댄스, 퍼포먼스를 한데 모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홀로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모든 것이 완벽한 연준이지만 그의 음악에도 아쉬운 점은 남아 있다. 우뚝 솟아오른 것에 비견할 노래의 부재. 팬과 관계자가 아닌 이상 대중은 사실 가수의 능력과 재능에 크게 관심이 없다. 음을 높이 올리고 춤을 기막히게 추면 화제에 오를 수는 있어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티스트에게 영속성을 부여하는 것은 결국 싱어가 아니라 송이다.


-수록곡-

1. Vanilla [추천]

2. Ice cream [추천]

3. 조금 서툴러도 다시 (Baby wassup?)

4. No more disco

5. Fxxking star [추천]

6. Long way long ride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