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은 맥스 마틴이 키워낸 또 하나의 아이돌 신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로빈은 2005년, 하고자 하는 바를 막기만 했던 과거 소속사들과 결별하고 스스로의 레이블을 만들면서 완전히 다른 음악 행보를 걷는다. 'Do you know (what it takes)'가 귀엽고 재밌는 버블검 팝이었다면, 'Who's that girl?'은 지독한 신스 그루브가 특징적인 유로 스타일의 테크노다. 여기엔 맥스 마틴 같은 '팝쟁이'가 아닌 실험적 일렉트로니카 듀오 나이프(The Knife)가 참여했다. 극과 극의 변신이라 할 만하다.
로빈은 소속사와의 문제가 커져 상심해 하다가, 모국인 스웨덴에 돌아와 나이프의 음악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특히 그들의 자체 제작 방식이 맘에 들었다. 로빈은 음악적인 독립을 원했던 것이다. 'Who's that girl?'엔 그런 열망이 가득하다. 마치 휘몰아치듯 강렬하게 치고 나오는 훅은 과거의 로빈을 확 날려버리는 것 같다. 올해에 들었던 가장 멋진 댄스 싱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