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케이티 페리(Katy Perry) 등 수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일렉트로닉이란 무대 안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류를 틈타 도전하는 이런 방법들이 평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뮤지션만이 갖고 있던 개성이 조금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이후, 도전자는 많아졌지만 폭발은 없다.
스웨덴 팝 스타 로빈(Robyn)도 이 판에 놓여 있다. 다른 뮤지션들과의 차별점이라면 그녀는 이미 유로 댄스와 함께 일렉트로닉 팝을 시도한 인물. 유행이 번지기 전부터 틈틈이 쌓아올린 내공은 'Dancing on my own'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때리고 달리는 박자들이 주축인 상황에서, 'Dancing on my own'은 한층 여유로운 전개로 흐름을 이끈다. 전자음악의 박자치곤 다소곳하며, 곡에 과도한 첨가물도 없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통통 튀는 사운드를 연출한다.
같은 장르지만 또 다른 구역이 생각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 출신에게 묻어나오는 청명함과 신스 팝의 감각은 분명한 '차이'를 가져다준다. 로빈 만의 댄스플로어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