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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라봐
태양
2008

by 류석현

2008.05.01

꼬마 힙합 신동이라 불렸던 지 드래곤(G-Dragon)이 YG의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을 때 쯤, 한솥밥을 먹던 식구 중에는 '태양'도 있었다. 'YB 태권'이란 이름을 달고 지 드래곤과 듀엣으로도 활동을 기대했지만 일은 쉬이 성사되지 않았고, 빅뱅이 탄생할 때까지 줄곧 기다려야만 했다. 마침내 터진 싱글 앨범은 그 동안 쌓인 한 을 풀어버리려는 듯 어반(Urban)한 자기 색깔을 여실히 표출하고 있다.


타이틀 곡 '나만 바라봐'는 팀발랜드(Timbaland)가 연상되는 드럼라인과 다양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곡을 듣는 순간 니요(Ne-Yo)가 떠오를 정도로 보컬도 음악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가요에서 클럽 사운드와 발라드를 섞으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가수를 만나기 힘들었다. 어쩌면 빅뱅이란 울타리 안에 있었던 태양이 적임자였는지도 모르겠다. 긴장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가운데 들리는 마초적인 가사가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잠시 아이돌이란 편견을 버리고 감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인다.

류석현(soulry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