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Doesn't mean anything'을 듣고 마이너에서 뽑아내는 캐치한 'fallin'', 강렬한 비트에 솟구치듯 목청을 높이는 전작 'Go ahead'의 ‘그’ 하이라이트를 기다렸다면, ‘Try sleeping with a broken'에선 이 모든 걸 획득했다. 마이너 키에서 들려주던 예의 그 '포스'있는 분위기는 그대로 메이저로 옮겨놓고, 신시사이저로 그려내는 전자음의 비트가 결국엔 후반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은은히 결합하는 최상의 밸런스다.
전작들에서 ‘If I ain't got you'와 같은 달콤한 선율을 간직했다면, 이번엔 단 한 시도 정제되지 않는 비트의 변주가 이 모든 걸 압도한다. 둔중한 기본 비트에 끊임없이 변주하는 사운드 장치, 잔뜩 볼륨이 낮춰진 그윽한 음색은 힙합과 소울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든다. 어쿠스틱 피아노의 감성이 불러내는 차가운 전자음은 이렇듯 느려진 템포에서도 유연한 바운스 감각과 층층이 쌓은 코러스, 그에 어울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음률로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