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요지경 (feat. Supreme Team, Yankie, Mellow)
프라이머리(Primary)
Feat.
멜로우
슈프림 팀
2011

by 홍혁의

2011.05.01

프라이머리는 펑키한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힙합 프로듀서다. 여유로운 저음의 브라스와 피아노 라인으로도 간단하게 흥겨운 리듬감을 구성했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세 래퍼의 쓴소리도 이렇게 들썩대는 분위기 속에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힙합 신에 대한 공격적인 독설이라기보다는 조롱 섞인 풍자에 가깝다. 각 버스(Verse)마다 원숭이 울음을 흉내 내는 재치까지, 깨알 같은 잔재미도 들어있다.


슈프림 팀과 얀키가 구현하는 랩 공조체제도 무난하다. 특히 선두타자로 나선 이센스(E-Sens)는 깔끔한 가사 전달력과, 리드미컬한 비트에 맞춰 가볍게 유영하는 플로우가 발군이다. 지금은 대장 없는 아메바 컬쳐(Amoeba Culture)이지만 종이상자를 뒤집어쓰고 힙합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프라이머리, 이미 안정궤도에 오른 슈프림 팀이 맹활약하고 있기에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는 걱정 없이 생활관(前 내무실)에서 병장놀이를 할 수 있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