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세대인지라 국내 힙합 프로듀서 중에 1960~1970년대의 소울과 펑크(Funk)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받아온 작곡가들이 자신의 폭넓은 음악적 자양분을 과시하며 흑인음악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사례가 더 많았다. 프라이머리는 전자와 후자의 감각을 골고루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자 강점이다.
단순히 드럼의 질감과 브라스가 삽입되었다고 반세기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좀 더 사실적인 재연을 위해서인지 자이언 티의 그루브는 다소 과도한 흐름을 타고 있지만, 맘에 드는 여성을 꼬시기 위해 작렬하는 감언이설은 당시의 문법을 재치 있게 이식하려는 흔적이다. 그 시대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뮤지션이 주어로서 리스너를 시간여행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