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아티스트의 시선에서 젊음이 만끽할 수 있는 야성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적어도 스눕 독(Snoop Dogg)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에게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감초, 마리화나가 필수적이다. 다소 위험한 두 흡연 애호가들이 주연을 맡을 영화 < Man and Devin Go To High School > O.S.T에 삽입될 첫 싱글이라고 하는데 출연진이나 삽입곡만 봐도 시놉시스가 대충 연상이 될 정도다.
겉으로만 봐서는 마리화나 예찬곡인 줄 누가 알겠는가. 깔끔한 피아노 루프가 잔잔하게 반복되고 게다가 꿀성대라는 별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코러스까지 맡았으니 가사를 확인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성격의 곡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오히려 긴장 풀린 분위기는 탁한 연기에 취한 심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치기어린 대담, 너무 빨리 찾아온 허무, 찰나의 쾌락 등이 나른한 멜로디 안에 복합적으로 담겨있다. 빈집의 골방에 모여 목구멍 깊이 빨아들이는 연기에 취한 데카당스의 자식들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