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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it bun dem
데미언 말리(Damian Marley)
스크릴렉스(Skrillex)
2012

by 소승근

2012.05.01

올해 그래미에서 두 개의 댄스 부문과 리믹스 레코딩으로 모두 세 개의 트로피를 수상한 스크릴렉스와 ‘레게의 아버지’ 밥 말리의 막내 아들 데미안 ‘주니어 고잉’ 말리의 조합은 의외가 아니다. 이 두 명의 옹골찬 뮤지션의 성향은 보편적이지도 않고, 평범하지도 않으며 대중적이지도 않다.


믹 재거, 조스 스톤, 데이브 스튜어트, A.R. 라만과 함께 수퍼헤비의 멤버로 인지도를 확장한 데미안 ‘주니어 고잉’ 말리의 분노에 찬 자마 랩과 흥분 지수를 높이는 스크릴렉스의 일렉트로 하우스로 도배된 사운드의 가든은 1990년대 후반에 음악계를 뒤덮은 세기말의 암울함과 불안을 환기시킨다.


록커 출신인 스크릴렉스의 과격한 전자 음원과 저항음악인 레게의 애티튜드가 결합한 ‘Make it bun dem’은 유행의 틈새를 파고드는 록 스피릿이 충만한 하드코어 넘버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