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FF/DGTC 23’. 새해 첫날부터 짧고 굵은 암호문이 발송되었다. 보낸 이는 바로 스크릴렉스. 많은 댄스 음악 마니아들이 곧바로 추측에 들어갔고, < Quest For Friends >와 < Don’t Get Too Close >라는 두 장의 앨범일 것이라며 의견이 모이는 가운데 두 싱글이 공개되었다. 하나는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와 트리피 레드(Trippie Redd)가 함께한 ‘Way back’, 그리고 프레드 어게인이 보일러룸(Boiler Room) 공연에서 먼저 선보인 ‘Rumble’이다.

스크릴렉스 하면 요란한 변종 덥스텝이 떠오르던 시절도 옛말이라지만 신곡은 그의 최근 커리어 흐름에서 봐도 상당히 미니멀하다. 폭발적인 이펙트는 없으나 엘리 두헤(Elley Duhé)의 보컬 샘플과 그라임 래퍼 플로우단의 목소리가 정교하게 맞붙어 감각적인 몸짓을 자아낸다. 예사롭지 않은 그루브와 적절한 비트 체인지로 짧은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9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정규 앨범을 앞두고 배부된 초대장이 일단 호기심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