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First Love Part. 1
이하이
2013

by 김우광

2013.03.01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 시즌 1에서 가장 인상적인 출연자는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부르며 등장해 'Over the rainbow'로 정점을 찍은 박지민이었다. 심사위원 점수 300점 만점에 299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박지민과 마지막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소녀가 있었다.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던 준우승자 이하이였다. 심사위원 박진영의 말대로 '박지민과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참가자' 이하이는 싱글 앨범이었던 < 1,2,3,4 >에 이어 내놓은 < First Love Part. 1 >으로 다시 대중의 시선 속으로 들어간다.

이하이를 픽업한 YG의 전략은 단순하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목소리의 열여섯의 소녀가 만들어냈던 인상적인 무대의 순간을 한 장의 앨범으로 담아내는 것.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주효했다. 첫 트랙 'Turn it out'은 생방송 무대에서 이하이가 불렀던 리하나의 'Don't stop the music'과 닮아있다. 이하이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빠른 비트로 흘러나올 때 이하이의 목소리는 더욱 빛을 발한다.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를 연상시키는 'Special'에서 처음 도정하는 랩을 통해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고스란히 구현한다.

타이틀곡 'It's over'에서는 오디션에서 부른 더피의 'Mercy'를 부르던 모습이 겹쳐진다. 가벼워지고 유쾌해졌지만 특유의 깊고 무거운 발성은 'It's over'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느린 템포로 전환되는 '짝사랑'과 'Dream'에서는 JK 김동욱의 '미련한 사랑'과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던 무대가 떠오른다. 당시 지적받았던 불안한 고음을 한층 깨끗하게 가다듬으면서도 중저음역대에 힘을 실어 음악 소비자들은 '이하이표' 목소리를 저장한다.

< First Love Part. 1 >가 표현하는 이하이의 모습은 <케이팝 스타> 시즌1 무대의 충실한 재연이다. 정통 리듬 앤 블루스와 재즈 장르를 고루 섞어 이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의 음악을 들려주며 그의 특별한 목소리는 밋밋했던 지난 싱글을 거쳐 이번 정규 앨범에서 한결 두드러졌다. 기대만큼 좋지만 아쉬움 역시 같은 이유에서 출발한다.

< First Love Part.1 >은 이하이가 가장 자신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들만을 담았지만 오디션 참가자를 벗어난 '가수' 이하이로서의 욕심과 실력은 보이지 않는다. 독특한 발성과 목소리를 넘어서는 이하이표 음악의 색깔을 담아내기에 5곡은 부족하다. '난 이것도 잘하고 이것도 잘해요'를 넘어 이하이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결정타가 아쉽다.

이것이 빠른 염려이기 때문에 그의 Part2가 더 중요하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부른 이하이에게 박진영은 '줄다리기를 하는데, 감히 임재범을 끌고 왔다.'는 평을 내놓았다. < First Love Part. 1 >을 통해 이하이는 다시 대중과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내가 이하이에요'를 각인시킨 뒤에 보여줄 '진짜' 모습에 따라 사람들은 그녀에게 끌려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수록곡-
1. Turn It Up(intro)
2. Special(Feat. Jennie Kim of YG New Artist)
3. It's Over [추천]
4. 짝사랑
5. Dream [추천]
김우광(izm_critic@daum.net)